전체 글 (5)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늘날의 성경은 진화론이다 - <창의성의 기원> 리뷰 에드워드 윌슨은 사회생물학의 아버지다. 인문사회과학, 자연과학의 학제간 통합을 주창하는 통섭(統攝, consilience) 개념을 창시했으며, 유발 하라리가 대중화시킨 빅 히스토리의 개념적 선구자라 할 수 있다. 은 그의 지론인 학제간 통합, 인문학과 과학의 통합을 통해 창의성의 개념을 확장할 것을 촉구한다. 윌슨에 따르면 과학적 설명은 근접 원인과 궁극 원인을 둘 다 포함시킨다. 반면 인문학은 근접 원인에만 초점을 맞춘다. 이것이 현재 인문학 빈곤의 원인이자 창의성의 폭발을 가로막는 이유다. 여기서 근접 원인은 '무엇'과 '어떻게'에 해당하고 궁극 원인은 '왜'에 해당한다. 과학적 설명에 있어서 궁극 원인은 '그런 현상이 나타나게 끔 진화를 현재 상태로 유도한 사건들'이다. 인문학에서의 궁극 원인은 무.. 제2의 뇌(Second Brain)란 무엇인가? 지식노동의 기본은 글을 읽고 쓰는 것이다. 대개 읽는 것보다 쓰는 것이 문제가 된다. 소재가 없거나 고갈되거나, 퍼포먼스가 너무 안나거나, 글쓰기에 필요한 자료가 충분치 않다고 느끼거나... .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커서만 깜빡이는 빈 화면을 한동안 응시해 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낯설지 않다. 평소 글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머리를 스쳤던 기발한 아이디어, 탁월한 비유, 멋진 표현들은 슈뢰딩거의 고양이다. 그것은 글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는 순간에만 사라진다. 대개 결말은 웹 브라우저 즐겨찾기 한바퀴와 소셜 친구들 안부 확인으로 이어진다. 예상대로 그들은 여전히 숨 쉰 채 발견된다. 드물게 자신의 낮은 생산성에 대한 자책과 함께 다양한 생산성 도구들의 탐색으로 이어지는..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주린이 버전 리뷰 나는 전설이다 는 피터 린치고 나는 주린이다. 실제로 주식 거래를 해본 적도 없고, 아는 바가 거의 없다. 평생 주식과 담을 쌓은 삶을 살았으나, 시국이 시국이다보니 관심을 안가질래야 안가질 수가 없게 되었다. 주린이의 시선에서, 조금은 외부적인 관점에서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은 평생 내가 두번째 읽은 주식 책이다.(첫번째 책은 ) 새로운 분야를 공부할 때 실용적인 접근법은 용어설명과 튜토리얼이 포함된 가이드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같은 킹 시국에(?), 현자, 전문가, AI, 선수, 사기꾼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걸로 유명한 주식판에서 실용적 접근법이란 여러모로 혼란스러움을 준다. 무엇이 실용적인 것인가? 나는 세월의 시험을 견딘 고전을 통해 기본적인 원칙과 철학을 파악하는 것으로 시작하기로 .. 나의 마음 속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Welcome in my mind 마치 테드 창의 SF소설 제목을 연상케하는 이 문구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는 어느 웹사이트 이름이다. 이 사이트의 주인은 앤서니라는 프랑스 기업가다. 웹사이트의 내용은 그의 개인적 관심사와 사고의 편린들을 기록한 사적인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그냥 좀더 사적인 형태의 블로그나 개인 웹사이트일까? 그래서 저런 파격적인 제목이 필요한 것일까. 앤서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기를 원한다. 그는 자신의 프로젝트를 '디지털 가든(Digital Garden)'이라 지칭하는데, 블로그나 유튜브와 차별되는 그것만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나열한다. 형식보다 우선시되는 컨텐츠 명시적, 암묵적 규칙 없음(플랫폼과 커뮤니티 모두에서) 기술적.. Draft 스타트! 2020년은 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해다. 코로나라는 파고가 모두의 삶을 덮쳤고, 나 역시 피해갈 수 없었다. 삶의 전 부분이 타격을 입으며, 의지와 상관 없이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취미 중 하나는 미드 감상인데, 좋아하는 미드 중 라는 의학 드라마가 있다. 수년 전 를 보며 새삼 깨닫게 된 점이 있다. '고통(pain)'은 문학적 비유로 많이 접하지만, 실제로는 온몸 구석구석 저리고 아린 생생한 육체적 감각이란 사실이다. 지독한 다리 통증 탓에 마약성 진통제를 물고 사는 닥터 하우스에게 삶이 고통인 것은 그 어떤 고상한 정신적 가치 때문이 아니다. 몸이 아프기 때문이다. 1차원적 이유지만 그렇기에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하다. 아픈 몸은 아픈 정신을 낳고 그것은 주위에게 전파되어 다시 자신..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