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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B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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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뇌(Second Brain)란 무엇인가? 지식노동의 기본은 글을 읽고 쓰는 것이다. 대개 읽는 것보다 쓰는 것이 문제가 된다. 소재가 없거나 고갈되거나, 퍼포먼스가 너무 안나거나, 글쓰기에 필요한 자료가 충분치 않다고 느끼거나... .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커서만 깜빡이는 빈 화면을 한동안 응시해 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낯설지 않다. 평소 글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머리를 스쳤던 기발한 아이디어, 탁월한 비유, 멋진 표현들은 슈뢰딩거의 고양이다. 그것은 글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는 순간에만 사라진다. 대개 결말은 웹 브라우저 즐겨찾기 한바퀴와 소셜 친구들 안부 확인으로 이어진다. 예상대로 그들은 여전히 숨 쉰 채 발견된다. 드물게 자신의 낮은 생산성에 대한 자책과 함께 다양한 생산성 도구들의 탐색으로 이어지는..
나의 마음 속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Welcome in my mind 마치 테드 창의 SF소설 제목을 연상케하는 이 문구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는 어느 웹사이트 이름이다. 이 사이트의 주인은 앤서니라는 프랑스 기업가다. 웹사이트의 내용은 그의 개인적 관심사와 사고의 편린들을 기록한 사적인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그냥 좀더 사적인 형태의 블로그나 개인 웹사이트일까? 그래서 저런 파격적인 제목이 필요한 것일까. 앤서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기를 원한다. 그는 자신의 프로젝트를 '디지털 가든(Digital Garden)'이라 지칭하는데, 블로그나 유튜브와 차별되는 그것만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나열한다. 형식보다 우선시되는 컨텐츠 명시적, 암묵적 규칙 없음(플랫폼과 커뮤니티 모두에서) 기술적..